지난 7월 28일, 의궤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을 찾아갔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5511번 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로 들어가서
법대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길을 건너서 5분 남짓 가면 오른쪽으로 규장각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린 표지판도 안보고 그냥 올라갔다가 다시 전시실을 찾아 내려왔는데
전시실은 지하에 있었다.
전시실에 가면 언제든지 의궤들을 볼 수 있다고 책에 나와있건만...의궤는 없었고...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돌아보는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특별전시회가 지난 6월부터 열리느라
일본이 개항에서 강제병합까지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해가는 과정과 대한제국의 영토정책에 대해
알아보는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거의 3층 높이의 대동여지도
지도를 그리느라 조선팔도를 걸어다닌 김정호를 알고 있던 뚱이...
그를 억울하게 몰아간 상황을 이야기하며 어이없어한다.
난간 틈으로 어깨에 멘 가방이 빠지는 느낌이 들자 깜짝 놀랐다가
스스로도 웃겼는지 허리를 잡는다.
웃는 얼굴이 영락없이 엄마랑 닮았다.ㅋㅋㅋ
종묘로 들어가기 전 정해진 시간을 기다리며 바라본 삼도
넓고 얇은 박석이 불퉁불퉁 깔려있는데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란다.
왼쪽은 세자가 가는 길, 가운데는 신이 걷는 길(신로), 오른쪽이 왕의 길
궁궐이 아닌,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므로 울긋불긋한 단청을 칠하지 않는다고...
열심히 설명 듣기에 빠진 뚱이...
망묘루 앞에 있는 연못...
물고기를 키우지 않는 연못은 물의 기운을 더하기 위한 장치
망묘루 뒤편에 있는 공민왕 사당...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초상이 함께 있다.
태조가 아마도 고려왕조의 신하라는 뜻을 담아
고려의 백성을 달래려 했던 듯...
설명 듣고 자리를 옮기고
설명 듣고 또...
문화해설사를 따라 다니며 설명듣느라 좇아 다니느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누르고 뛰어서 따라가고...
자유관람일인 토요일을 빼면 일행에서 혼자서 떨어져 어정거리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
망묘루 지붕이 만들어 놓은
빗물 떨어진 자국...ㅋ
망묘루의 이 지붕 양식이 뭘까?
팔작지붕? 그게 어떤 거라는 거야?
미리 책도 안 보고 공부도 하고 오지 않은 중학생들, 5학년 뚱이보다도 알아듣지 못한다.
해마다 5월 첫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종묘제례 장면
어숙실(재궁)
제사 하루 전에 종묘에 온 왕이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곳,
서쪽에 왕이 목욕제계하는 건물이 따로 있고
동쪽에 세자가 머무는 건물이 따로 있다.
차분하게 안내와 설명을 해주신 해설사..
덕분에 많이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곳은 찬막단으로 제사 상에 올릴 음식을 차려 놓고 검사하는 곳
약간 오른쪽에 있는 곳은 성생위... 제사에 바칠 소, 양, 돼지를 검사하는 모습을 왕이 지켜보던 곳
(그만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이 하려)
뒷건물이 전사청...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기구를 보관한다.
옆쪽으로 보이는 문 안에는 제정, 제사에 필요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이 있다.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종묘 안을 도는 동안 곧 비가 올 듯 하늘이 찌푸려 있었다.
감실 뒤로는 창문이 없다.
정전
지붕의 길이가 70미터,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101미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건물
역대 왕 중에 특히 공덕이 큰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먼지 지어진 부분과 후에 지어진 건물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앞에 보이는 기둥 모양으로
먼저 지어진 감실 앞에 있는 기둥은 배흘림 모양이고
증축된 부분에 있는 기둥들은 민흘림이라고 한다.
영녕전
종묘 정전의 바로 서쪽에 지은 별도의 사당으로
정전에 모시고 있던 신주를 옮겨 오기 위해 지었다.
가운데 박석이 깔린 길이 신로
신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살에도 틈이 있다는 설명
3시20분에 들어온 한국어 팀(우리) 뒤에
3시40분에 들어온 일본어 팀
궁궐과는 또 다른 느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종묘를 돌아보는 내내 떠오른 낱말은
"지극하다...지극하구나...정말 지극하게 예와 정성을 다했구나"
돌아와서 몇몇에게 들으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종묘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고...
돌아가신 왕들께 예를 다해 제사를 지내며 기원하던 종묘사직의 안녕은
또한 백성들의 평안 아니었을까...
그 정성과 그 기원 덕택에 이만큼을 누리고 있는 것이리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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