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는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넘겨준다.” 1910년 8월 29일에 발표된 한일병합조약 제1조이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함께 여는「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특별전시회는 대한제국의 가려진 진실을 되짚어보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13년 밖에 이어지지 못했지만 우리 역사에 있어서 첫 근대국가였던 대한제국이 기울인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향한 의지와 노력을 살필 수 있게 고종 즉위부터 명성황후 국장, 1897년 대한제국 선포에 이르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된 전신선과 철로 등을 표시한 우전선로도본은 근대화 정책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여러 나라와 조약을 맺으며 외교 사절단이 외국으로 나가기도 해서 특명전권공사로 임명된 민영환이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에 축하사절로 갔을 때 전통식 대례복인 흑단령을 입고 찍은 사진과 그가 입었던 대한제국 황실문양인 오얏꽃을 수놓은 육군부장 예복도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는 일본이 개항에서 강제병합까지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해가는 과정과 대한제국의 영토정책을 알 수 있는 100년 전 기록들을 펼쳐놓았다.
(국립고궁박물관 www.gogung.go.kr: 8월 29일까지, 월요일 휴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http://kyujanggak.snu.ac.kr: 10월 30일까지, 일요일 휴관)
개화와 척사, 매국과 순절, 항일과 친일 등을 서로 상반된 입장에 서 있던 인물들의 글씨로 증언하는‘붓길, 역사의 길’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개화기의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김옥균과 최익현을 지나 대한제국의 매국과 순절에 이르면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의 글과 안중근과 이준의 결기 어린 글씨가 마주 보고 있는 그 가운데에 민영환이 자신의 명함에 써서 남긴 유서와 그가 두르던 서대가 놓여있어 인상 깊다. (8월 31일까지, 월요일 휴관)
(1905년/ 종이에 잉크/ 9×5㎝/ 고려대학교 박물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구성초등학교 뒤편에 있는 민영환의 묘소)
이한응(1874∼1905): 제1차 한일협약과 영일동맹 개정조약에 죽음으로써 항쟁하려 음독 자결했다. 그의 자결은 국권박탈에 대한 최초의 자결이었으며, 그해 11월 을사조약 체결에 항거해 자결한 민영환, 조병세 등에 영향을 끼쳤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산 70-1번지에 있는 이한응의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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