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놈의 눈이 3월 끝자락에도 오느냐구...
궁시렁거리다가 글도 안 써지고 공부도 안되고 에잇~
문을 열었는지 전화해보고 나서 후다닥 머리 감고 등산 바지 꺼내입고 운동화 꿰신고
이왕 내리는 눈을 제대로 즐겨주자 싶은 맘으로, 이제 정말 안녕이다 싶은 맘으로 집을 나서다.
가벼운 노란 우산을 꺼내어 쓰고 갔는데...쯔쯔쯔...
33번 버스를 한참 기다려서 타고... 구성동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음~~ 다음엔 구성파출소에서 내려야겠다.
내린 눈이 녹아서 빗물처럼 길에 고여서 차가 지날 때마다 이크~~ 조심해야 했다.
구성동사무소와 구성도서관에 있는 느티나무가 눈꽃을 한껏 달았다..흐훗~
구성도서관에 자주 다니시던 조정육 작가께서
궁금해하시다가 들어서시는 수고를 하는 바람에 나까지 호강을 누리는 기회를 얻은...보물 같은 이곳...
저 우산, 오늘 내 곁을 떠났다. 흑흑... 몇 번 써보지도 못했는데...아까워라~
우산을 접다가 힘이 모자라서 놓친 게 그만... 우산 손잡이가 튕겨나가면서 용수철이 빠지고 아예 망가졌다.
뭐야~ 이게 뭐 자동이야...쩝...
밖에는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데, 우산은 망가졌고, 난 가죽 점퍼를 입었고, 가방엔 그림책이 들어있고...
에효...모르겠다...커피 마시면서 생각하자...ㅋㅋㅋ
창 밖의 나무... ㅋㅋ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안쪽 풍경
나무로 된 것들을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보이는 모든 것에 침을 꼴깍꼴깍~~
오른쪽은 카페, 왼쪽은 공방..
앞으로 가면 화장실...
커피를 기다리며 ...
아! 드디어 내 앞에 나타난....
오늘날 눈이 오는 날엔 돌아댕기는 거 싫어하는 나를 여기까지 이끈 주인공^^;;;
이 집의 커피는 그윽하게 향기롭고 그 맛이 또 끝까지 좋다.
그야말로 첫눈에 풍덩 반해버린~~~
와플과 함께 달라고 해서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조정육 작가의 말처럼 정말 쥑이는 와플!!!
와플을 처음 먹어본 내가 푹 빠져버린, 맛좋은 와플...
작가님과의 의리 지키느라 커피만 마시다가...
와플의 향기로운 냄새에 그만...
의리는 눈밭에 묻어버리고... 와플 주세요! 요! 요!
토핑 없는 걸로 달래서 크림 바르지 않고 먹어도 살살 녹는다.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
모두 조정육 작가님께 배워 익힌 맛이다.ㅋㅋㅋ
터키에서 빵 냄새에 끌려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기억이 난다.
날마다 늘어나던 빵의 갯수... 터키를 떠나오던 날 아침엔 아주 산처럼 쌓아놓고 먹어댔었다.
다른 분들은 터키 음식에 빵에 질려서 대부분 식당에 내려 오지도 않았는데...
그때 이후로 맛있는 빵은 처음! 정말 최고의 맛있는 와플!
그래도 내 사랑은 커피...
커피 맛이 먼저 좋아야...ㅋㅋ
음~ 고거 참 탐나네 그려..
가장 내 맘에 드는 테이블.
이 곳 사장님의 뒷모습을 모~올래....
모차르트랑 저 비행기도 살짝 업어가고 싶고...
뽀뽀~~~
눈 치우고 계신 주인장
카페 옆에 바로 붙어 있는 공방
화장실
화장실 문 앞...
저녁이 조금씩 내려앉는, 시간이 만져질 듯 느껴지던...
그렇게 마음을 만지며 눈으로 속삭이듯 다가들던...
어떤 느낌, 물들 듯...
먼 곳까지 내 구조 요청에 와준 이에게,
보물같은 이곳을 기꺼이 알려주신 조정육 작가께,
더없이 맛있는 커피와 와플 구워 주신 레이지카 분들께,
마음 편히 4시40분에서 7시까지 나를 품어준 Lazyca....
돌연 나를 불러낸 때아닌 폭설에...
모두 마음을 다해 고마웠습니다!
그 모든 인연에 따뜻하게 머물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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