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한다는 책 50권에서 손 닿는 대로 읽기를 시작한다.
그리하여 책날개에서 말하는 대로
그 책들 속에서 시대의 정신을 읽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꿈꾸려 한다.
"나는 이 계절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법정)
그 첫번째...
조정육 작가의 생일 선물로 드리려 샀으나
그 사이 읽기 시작하여 밤마다 가슴을 파고들어오는 파도같은 느낌들로
어느 날은 몇 줄을,
어느 날엔 한 페이지, 두세 페이지...
그렇게 20여 일동안 읽었다.
읽다가 애초에 주려던 분의 생일은 지나가버렸고,
그분께는 좀 죄송하지만
읽는 동안에 책을 받을 사람을 바꿨다.
(8월, 종란 님에게로 가다)
확실한 것은 현재뿐이며, 현재 하고 있는 경험을 통해서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44p)
여행이라는 정해진 테두리를 넘어 더 나아가고 싶었다. 내 삶을 충만하게 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45p)
말콤 X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무신론자였다가 이슬람교도가 된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자기 안에 있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위대한 일이라고 썼다.(50p)
더욱 불가사의한 것은 걷는다는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 영적이고 성스러운 감정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이다.(53p)
우리는 위기를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변화의 계기로 바라보아야 한다.(58p)
걷기와 침묵은 나를 구원해 주었다.
걷기와 침묵은 속도를 늦추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준다.
내가 발견한 바에 의하면 침묵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침묵은 단순히 내가 입을 다물 때 생기는 말의 부재가 아니다.
침묵은 총체적이면서 독립적인 현상으로,
외적인 요소 없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나는 침묵 속에서 나 자신을 재발견한다.(83p)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내 삶을 바쳐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계속 배워 나가자.
나는 삶의 목표와 웃음과 음악과 시를 가진 사람이 된다.(96p)
우리는 탐험을 그만두지 않으리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했던 그 곳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그 곳을 난생 처음 보듯 바라보는 것
(T.S.엘리엇)
우리는 죽음과 대면할 때 비로소 삶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되며, 총체적인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커다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까지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148p)
(이스워런은) 내가 신성한 여행 중이며, 우리 모두 각자의 여행을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여행길의 일부를 이룬다고 이야기한다.(166p)
나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존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됐다.(216p)
피스 필그림의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평화였다.
내면의 평화가 없이는 다른 어떤 평화도 얻을 수 없다고 역설했던 피스 필그림은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과 더불어 네 단계로 순례를 준비했다.
첫 번째 단계는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올바른 태도란 삶에 당당히 맞서는 자세와, 삶의 표면에 머물지 않고 깊이 파고들어 진리와 진실을 찾으려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두 번째 단계는 '조화로운 삶'이다.
피스 필그림은 초창기 생태학 이론에 의거하여 자연과 생물이 특정한 법칙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생태학의 법칙에 따르면 자연 환경은 무엇이든 상호 연관을 맺고 있다.
세 번째 단계는 '똑같아 보이는 삶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발견하기'다.
네 번째 단계는 '삶을 단순화하기'였다.
"봉사에 헌신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이제부터는 내게 꼭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세상에는 필요한 만큼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삶의 방식을 바꿔 꼭 필요한 욕구만 충족시키기로 했다.
단순한 삶에는 커다란 자유가 있었다.
그 자유를 느끼기 시작하자 내 삶은 내적인 행복과 외적인 행복이 조화를 이루었다."(291-292p)
알고 보면 누구나 보이지 않는 여행을 하고 있다.
토머스 머튼은 이렇게 말한다.
"공간을 이동하는 순례는 내면의 여행을 겉으로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위이며,
내면의 여행은 외적인 순례에서 발견하는 의미와 신호를 토대로 내면을 알아 가는 과정이다.
두 여행 중 하나만 해도 되지만 둘 다 하는 것이 제일 좋다." (292p)
자연 그대로 다양성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는 것은 인류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307p)
당신이 변화를 요구할 도덕적 권리가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당신은 여행을 계속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 번에 한 걸음씩.(348p)
침묵과 말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 같다.
둘이 합쳐야 완전한 하나가 되는 사이.
침묵과 말이 맞닿는 자리마다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
침묵의 경험에는 절대적으로 정직한 무언가가 있다.
모든 말은 침묵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모든 통념도 침묵에서 시작된다.
말은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말이 없이는 가설이 존재할 수 없고, 가설이 없이는 답도 있을 수 없다.(399p)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비단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 불가능해 보이는 여행을 떠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440p)
나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환경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면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서로를 어떻게 대하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대하느냐라는 문제 역시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우리 각자가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458p)
197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의 기름유츌 사건, 방제작업이 끝날 때, 이 사건의 근본을 해결하고자 자신의 인생을 투신한 사람이 한 명 생겨났다.
2007년 태안의 기름유출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과연 이 사건을 자신의 삶으로 생각한 사람이 생겨났을까?
도보와 생각 그리고 반성으로 이어지는 이 잔잔한 여행기는 두바이를 보면서 열광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고도 새만금이 제2의 두바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정말로 구제불능일 것이다.
미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상황에 대해서 ㅈ용히 생각하면서 실천하는 존 프란시스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이 선진국이 아닌 이유는, 두바이의 찬미자만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걸었던' 사람의 용기에 관한 감종적인 기록이다.
오늘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우석훈 교수(생태경제학자, <88만원세대> 공저자)
가만히 헤아려 보면 내가 국민학교 1학년을 다닐 때부터 걷기 시작한 존 프란시스가
서른이 될 무렵까지 석유 동력을 쓰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두 발로 몸으로
세상을 걷고 공부하고 또 걸으며 나아간 것이다.
거기에다가 17년간을 침묵하며...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뒤흔들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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