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다닌 이야기

색채의 마술사 샤갈(1.30.)

keepthesunshine 2011. 2. 8. 00:48

 

 

뚱이랑 올해 첫 데이트^*^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뚱이의 영재반 친구

이쁘고 똘똘한 두 녀석, 아이고 이리 흐뭇할 수가~~~!!!

 

 

 

'색채의 시인'이 남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20세기 색채회화의 독보적인 화가 색채의 마술사: 샤갈(Chagall ; Magician of Color)展

(2010년 12월 3일부터 2011년 3월27일까지)

 

 

러시아(현 벨로루시)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의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사랑,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를 통해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피카소의 표현을 빌자면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혁명과 양 대전을 겪은 작가의 굴곡진 세상사를 뛰어넘어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누구보다 정열적이고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색채의 마술사> 또는 < 색채의 시인>이라 불리는 샤갈의 두 번째 회고전이다. 2004년 전시를 통해 국내미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2004년에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샤갈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완결판인 동시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시적인 회화예술을 통한 행복으로의 여행이다.

 

*전 세계 30여 소장처로부터 온 샤갈의 작품 160여점을 한자리에: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2004년 전시보다 한층 폭넓고 다양한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샤갈 미술의 보고인 프랑스 국립 샤갈 미술관 소장작으로부터 뉴욕 근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갤러리,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자 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 모스크바 푸쉬킨 미술관, 모스크바 국립 트레티아코프 갤러리, 셍 페테르부르그 국립 러시아 미술관, 프랑스 국립 도서관 등 전 세계 30여 공공미술관 및 개인소장 작품으로 모은 16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04년 전시에 소개된 작품 10점 이외에 154점의 작품은 새롭게 소개되는 샤갈 예술의 걸작이다.

 

*샤갈 미술의 최고의 걸작들:

이번 전시에는 샤갈 예술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러시아 시기(1910-1922) 걸작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러시아의 민속적 주제로 사랑에 대한 꿈과 이상을 입체파와 야수주의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걸작 <도시 위에서>(1917,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와 <산책>(1917, 상트 페테르부르그 국립 러시아 미술관 소장)은 샤갈의 그림을 전 세계적으로 각인 시킨 수작들로 작품가치 또한 샤갈의 작품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보기 드문 걸작이다.

이와 더불어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의 모티프가 된 걸작 <비테프스크 위에서>(1915-20,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농부의 삶> (1925, 버팔로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파란 집>(1917, 벨기에 리에쥬 근대미술관 소장), <누워있는 시인> (1915, 런던 테이트갤러리 소장), <수탉>(1929,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방랑하는 유대인>(1925, 스위스 제네바 미술관) 등은 샤갈을 대표하는 걸작들이다. 특히 샤갈의 기념비적인 작품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1920, 모스크바 국립 트레티아코프 갤러리)는 7점으로 된 풀 버젼으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데 샤갈예술의 철학과 웅장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절대 감동의 작품이다.

 

*불후의 명작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1920)> 완결판 국내 첫 공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에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최대의 걸작은 러시아시기에 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1920)이다. <유대인 극장으로 소개>, <결혼 피로연>, <무대 위의 사랑>, <문학>,<연극>,<음악>,<무용>등 모두 7점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유대인 극장 내부 장식화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스탈린 집권으로 극장이 문을 닫은 후 창고에 40년 넘게 방치되어있던 이 작품은 1989년에 스위스 지아나다 재단의 도움으로 5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원형의 모습을 되찾아 현재 모스크바 소재 국립 트레티아코프 갤러리의 소장작이다.

<유대인극장 소개>와 <결혼 피로연>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으로 크기가 자그마치 폭 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걸작으로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비교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2004년에 일부 선보인 바 있는 2미터 크기 4점의 패널화와 더불어 7점의 전 작품이 소개되면서 걸작의 전형을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샤갈의 예술적, 철학적 영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후의 명작으로 이번 전시의 백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시립미술관 소개글에서)

 

 

 

<여름낮> (1961년)

석판화 / 54x38cm / 실비 마조 컬렉션, 부키느리드랭스티튜, 파리

 

 

<클로에> (1961년)

석판화 / 54.3X37.9cm / 실비 마조 컬렉션, 부키느리드랭스티튜, 파리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위한 스케치, 노아와 무지개> (1961-1966)

종이에 유화 / 56X72cm / 국립마르크샤갈미술관, 니스

 

 

<서커스에서> (1968-1971)

캔버스에 유화 / 100x81cm / 개인소장, 모나코

 

 

<파란 서커스> (1950년)

캔버스에 유화 / 34.9X26.7cm / 테이트, 런던

 

왜였을까...

보자마자 미소가 지어진, 그 까닭이...

단박에 기분 좋아져서 오래오래 들여다본 그림....

<곡예사> (1914년)

캔버스 위 종이에 유화 / 42.54x33.02cm / 울브라이트녹스아트갤러리, 버팔로, 뉴욕

 

...뚱이랑 내가 똑같이 맘에 들어한,

봄같은... 생동감...

그래...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싶어지게 하는...

 

<바바의 초상> (1953-1956년)

캔버스에 유화 / 95x73cm /  개인소장, 파리

 

 

<수탉> (1928년)

캔버스에 유화 / 81x65.5cm / 티센보르네미자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보는 순간, 삶의 환한 힘이 건네지는 듯

따뜻한 설렘이 느껴지던 그림...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 (1920년)

캔버스에 템페라, 과슈 / 284x787cm /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

 

 

<비테프스크 위에서> (1915-1920년)

캔버스에 유화 / 67x92.7cm / 뉴욕현대미술관, 뉴욕 

 

 

<산책> (1917-1918년)

캔버스에 유화 / 175.2x168.4cm / 국립러시아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뚱이가 맘에 들어한 그림....

 

 

<도시 위에서> (1914 -1918년)

캔버스에 유화 / 139x197cm /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 

 

 

<나와 마을> (1912년)

종이에 연필, 수채, 과슈 / 61.9X48.9cm / 벨기에왕립미술관, 브뤼셀

 

 

<회개한 탕자> (1975-1976)

캔버스에 유화 / 162x122cm / 개인소장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같은 주제의 이 그림이 생각나서....

 

(소도록에 있는 그림들을 디카로 찍은 거라 화질은 그닥...ㅋ)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점점 내 자신에 근접해갔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내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바르쎌로나에서 1박한 뒤 지중해의 푸른 해안을 달려 니스에 도착했다. 이른바 꼬뜨 다쥐르(감청해안)에 속하는 남프랑스의 대표적 휴양도시인 니스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며 나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마치 오랫동안 굴 안에 갇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다가 어느날 세상으로 나온 사람처럼 지중해의 자유로운 공기를 만끽했다.

날마다 바닷가에 나갔다. 해수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그냥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심심하면 해변을 따라 걸으며 상점의 쇼윈도우를 구경했다. 그러다 혹 맘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충동구매를 했다. 소매 없는 원피스와 귀걸이, 한국에서는 입기를 꺼려하던 옷가지를 사서 걸치고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단 채 보란 듯이 거리를 활보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예전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내 몸과 마음을 얽매던 속박을 풀고 '나'를 찾고 싶었다. 피서지의 청춘남녀들처럼 생을 즐길 줄 아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그게 어디 외모만의 문제이겠는가.

난 단지 소망했을 뿐이다. 온몸의 핏줄과 신경세포의 구석구석에 진을 치고 있는 저 거대한 뿌리를, 내 시퍼런 젊음을 저당잡혔던 첫사랑을, 니스에서만큼은 잊고 싶다고. 저 위대한 태양 아래 생이 작열하는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날을 잡아 천천히 산보하는 기분으로 씨미에 언덕에 있는 마띠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방문했다. 평소에는 가볍다고, 천박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마띠스와 샤걀의 작품들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니스에서 살며 작업했던 그들의 캔버스들이 왜 그토록 밝고 삶의 환희에 넘치는지를. 여기처럼 태양이 눈부신 곳에서는 렘브란트와 같은 깊은 우울은 결코 나오지 못하리라. 설령 그런 작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오래 가지 못하리라. 예컨대 <마티스 부인의 초상>(1905년)에서처럼 얼굴의 그림자도 초록과 주홍 등 원색에 가깝게 밝게 빛나는게 당연하다. 이곳에선 그게 더 자연에 가깝다.

 

샤갈 미술관의 중앙 홀에 걸린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 (1961년)처럼 웃기는 종교화도 없을 것이다.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가 너무 행복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뱀 위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희희낙락 가고 있다.

내쫓는 천사나 쫓기는 연인들이나 모두 꿈을 꾸는 듯, 하늘을 나는 건지 물 속을 헤엄치는 건지 모르게 허공을 둥둥 떠다닌다.

천사의 칼과 구름에서 보이는 푸른색은 뱀과 이브의 머리에 나타난 붉은색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화가가 이를 통해 선악을 구분하려 한 것 같지는 않다. 이는 단지 선명한 화면구성을 위한 장치일 뿐이다. 구약의 창세기를 달콤한 사랑노래로 바꾸어놓은 샤갈. 그가 순진한 건지, 그만큼 자유롭다는 건지.

그는 생의 다른 이면에 대해선 몰랐던가. 동화가 끝나는 지점을.....

러시아의 가난한 유태인으로 태어나 혁명을 겪고 격변기를 헤쳐온 사람의 그림에서 어떻게 장밋빛 인생의 찬가가 울려퍼질 수 있는지, 조울증 환자처럼 붕붕 날아다니는 그의 연인들을 보며 나는 늘 궁금했었다.

 

전시실 바깥에 샤갈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이 낳은 딸아이의 가족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아, 이러니 그처럼 화사한 그림이 나올 만도 하지,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오후 미술관을 나오며 샤갈의 행복한 연인들이 그려진 그림엽서를 한장 사서, 한창 열애중인 서울의 친구에게 보냈다. "이 세상에 아직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준 너희들 두 사람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 최영미, <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91쪽 ~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