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다닌 이야기

시 낭송 콘서트(3월18일)

keepthesunshine 2011. 3. 20. 20:36

 

'시 낭송 낭만 콘서트'

(교보문고 이벤트)

시인: 김용택, 정호승, 곽효환

가수: 최백호, 안치환, 말로

 

 

 

섬진강 3

 

--- 김용택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드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

풀씨도 지고

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

풀잎에 마음 기대며

그내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

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

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

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

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

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

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

돌아오는 저녁길

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

눈익어 정들었으니

이 땅에 정들었으리.

더 키워나가야 할

사랑 그리며

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

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 그대 야윈 등,

어느덧

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것을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것을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풍경 달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치환... 노래의 힘, 노래의 온기를 품게 해준 그의 노래에 빠져서...

그 진한 여운이 남아 결국 생맥주 한 잔!

 

온몸으로 귀기울이던 L쌤,

안치환이 귀엽다는 쌤...내겐 그런 쌤이 더 귀여웠답니다^^

 

함께 해주셨던 시간, 고마웠어요.

참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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