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친 이야기

그림 같은 세상

keepthesunshine 2011. 5. 10. 11:26

 

 

스물두 명의 화가와 스물두 개의 추억

<그림 같은 세상>

황경신 / 아트북스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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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 1862~1918, 오스트리아

 

 

나무 아래의 장미, 캔버스에 유채, 1905

 

봄은 잠시도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봄의 잔인한 점이다.

분명히 그곳에 있었지만, 그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해바라기가 있는 공원, 캔버스에 유채, 1905~1906

 

꽃들은 대체로 두려움을 모른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피어난다.

내일 같은 건 어떻게 되어도 좋아, 라는 식이다.

 

 

너도밤나무 숲, 캔버스에 유채, 1902

 

 

아테르제 호수의 섬, 캔버스에 유채, 1901경

 

(물빛을 이렇게 그릴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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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  Levitan, 1860~1900, 러시아

 

 

달빛 어린 밤, 캔버스에 유채,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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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Matisse, 1869~1954, 프랑스

 

 

창, 캔버스에 유채,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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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Monet, 1840~1926, 프랑스

 

 

포플러, 캔버스에 유채, 1891

 

(글쓴이는 이 그림에서 포플러 나무들이 마치 빛을 따라 승천하는 듯 하다고 했는데 동감?)

 

 

레몬 트리, 캔버스에 유채, 1884

 

모네의 색채들 중에서 나를 가장 매혹시키는 것은 이 아름다운 레몬 빛깔이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감미로운 운명을 예고하는 듯한 빛깔.

 

(감미로운 운명이라니...)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혼자 떠난 여행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생에서의 외로움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 목소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 

자신이 택한 길의 풍경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 것, 

그 풍경의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아주 먼 옛날,

누군가의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는 것.

혼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모네와 모네의 정원과 모네의 수련에 그토록 감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혼자 떠난 여행은 너에게 무엇을 남겨주었냐고.

나는 그냥 웃는다.

그건 나와 내 마음, 둘만의 비밀이니까.

 

little more...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 전,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모네의 정원을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 한 권의 책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크리스티나 비외르크와 레나 안데르손,

두 사람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꽃을 좋아하는 리네아가 블룸 할아버지를 따라 모네의 정원을 방문한다는 내용이다.

파리의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보고,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모네의 정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을 내게 선물한 이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언젠가는 이렇게 예쁜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모네의 정원에 다녀온 지 2년이 지난 후,

우리 둘이서 만든 동화책 한 권이 세상에 나왔다.

물론 모네의 정원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 여행이 끝났어요.

즐거움이 남아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입니다.

이제는 내가 파리와 모네의 정원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에펠탑은 어땠니?"하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에펠탑은 볼 시간이 없었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을 봐야 했거든." -----

- <리네아의 이야기 1: 모네의 정원에서>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미래사, 2000) 중에서

 

<꽃이 핀다>의 작가 백지혜 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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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s  Seurat, 1859~1891, 프랑스

 

 

병자, 나무에 유채, 1878~1881

 

(제목이 왜 병자일까?)

 

 

 

밀짚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소년, 종이에 콘테와 크레용, 1883~1884

 

쇠라는 햇빛에 반사된 색채를 분할하여 작은 색점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낸 화가이다.

그리하여 그는 후세에 '신인상주의 운동의 선구자'라고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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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l  Fabritius 카렐 파브리티위스, 1622~1654, 네덜란드

 

 

황금방울새, 패널에 유채, 1654

 

(바탕에 그려진 따듯한 노란색이 사진으론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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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 Baptiste - Camille  Corot, 1796~1875, 프랑스

 

 

모르트퐁텐의 추억, 캔버스에 유채, 1864

 

 

빌다브레이, 캔버스에 유채, 1867~1870

 

온 세상은 에너지로 충만하다.

그리고 유월의 나무들, 말랑말랑해진 흙으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마음껏 빨아들인 그들은 풍성한 잎과 노곤한 꽃들을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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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Sisley, 1839~1899, 영국 

 

 

작은 마을의 오솔길, 캔버스에 유채, 1864~1865

 

 

눈 온 장면, 파스텔, 1888

 

 

시슬레는 영국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곳은 프랑스이다.

가업을 잇기 위해 열여덟 살 때 런던으로 건너가 5년 정도 머무르는 동안

컨스터블과 터너의 풍경화를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파리로 돌아간 시슬레는 바질, 모네, 르누아르와 친하게 지내며

주로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렸다.

그는 인상파 중 순수한 풍경화가로 알려져 있으며,

파리 주변 지방의 물과 숲과 하늘을 섬세하고 신비로운 터치로 그려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한 일생을 살다간 화가는 아니었다.

그의 나이 서른 한 살 때 파산한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야 했고,

그 이후부터 생계를 위해 그림을 팔아야 했다.

그는 인상주의의 길을 열었으나 세간의 관심을 끌던 모네, 르누아르 등과 비교되면서

인상주의의 아류, 모네의 아류 전도로 취급당했다.

환멸을 느낀 시슬레는 퐁텐블로 숲에 칩거하면서 그림을 그렸고,

끝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시슬레는 풍경의 한 순간을 그린다.

17초에서 18초로 넘어가는 그 사이,

시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빛과 바람이 만들어낸 한 순간의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운 내 꿈속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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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Klee, 1879~1940, 스위스

 

 

남쪽 정원, 종이에 유채, 1936

 

 

튀니지의 남쪽 정원, 수채, 1919

 

 

큰길과 옆길, 캔버스에 유채, 1929

 

그림에 시대를 초월한 매혹을 지닌 까닭은,

그 그림 속에 화가가 지니고 있던 현실과 꿈,

절망과 희망이 그대로 응고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것이다.

 

(색의 조합!! 그 아름다운 여운이란....)

 

어떤 색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의 영향을 통해 또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변화된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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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é  Magritte, 1898~1967, 벨기에

 

 

향수병, 캔버스에 유채, 1940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어딘가 먼 곳을 보는 일.

그 눈동자가 텅 비어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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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ah, 1853~1890, 네덜란드

 

 

프로방스의 건초더미, 캔버스에 유채, 1888

 

'마음놓고' 라는 표현을 나는 좋아한다.

마음을 놓아버리면, 뭘 어떻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고흐의 프로방스와 고흐의 건초더미에는 그런 요소가 있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이제 안심해도 좋아,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처럼.

 

 

비 온 뒤의 오베르 길, 캔버스에 유채, 1890

 

비가 그쳤다.

젖은 언덕과 젖은 길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마침내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것처럼,

길이 조용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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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Pissarro, 1830~1903, 프랑스

 

서인도 제도의 세인트토머스 섬 출생.

1855년 화가를 지망하여 파리로 나왔으며,

잩은 해 만국박람회의 미술전에서 코로의 작품에 감명받아 풍경화에 전념했다.

그의 작품은 인상파 특유의 기법을 바탕으로 수수하면서도 구성적인 특징을 보인다.

한때 점묘법에 끌려 밝고 섬세한 규칙적인 필법의 작품도 남겼다.

 

 

안개 속의 라크루와 섬, 캔버스에 유채, 1888

 

다가오는 배일까, 떠나가는 배일까.

사람의 생은 이렇게 알지 못하는 것투성이.

내게로 오는 것과 내게서 멀어지는 것조차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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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 영국

 

 

해변으로 다가오는 요트, 캔버스에 유채, 1835

 

빛, 색채, 움직임.

이것은 터너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해안을 향해 다가오는 요트는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역동적인 에너지로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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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Vermeer, 1632~1675, 네덜란드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소녀, 캔버스에 유채,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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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서귀포의 환상, 나무판에 유채, 1951

 

 

도원, 종이에 유채, 1953년 무렵

 

 

돌아오지 않는 강, 종이에 연필과 유채, 1956

 

 

묶인 새, 종이에 연필

 

그래, 이런 느낌이었지.

이렇게 답답하고 목마르고 아득한 느낌.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떠오르고, 들리는 그런 그림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