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다닌 이야기

KIAF 2008

keepthesunshine 2008. 9. 23. 01:40

‘KIAF 2008’이 9월 18일 개막해서 23일까지 코엑스 태평양 홀과 인도양 홀에서 펼쳐졌다.

 

   올해 KIAF 2008에서는 스위스가 주빈국으로 참가하여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스위스 주요 화랑들이 참가했고, 20개국 218개(국내 116개, 해외 102개) 화랑이 함께 했다. 또한 학술 프로그램 및 토크(포럼 ․ 강연 5차례 ․ 큐레이터 토크 2차례 ․ 부산비엔날레 감독 토크), 작가지원 프로그램, 이벤트(Cinema in KIAF, 도슨트 Tour) 등의 행사가 진행되어 회를 거듭하며 성숙하는 면모를 보였다. 
   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는 2002년 처음으로 개최된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주최사업으로, KIAF운영위원회와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친 엄선된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신진작가에서부터 대가들의 미술작품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시장 활성화와 미술의 밑바탕 늘리기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국내외 수준 높은 작품 감상 및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와 컬렉션의 폭을 넓혀주며, 역량 있고 발전 가능성 있는 작가들에게는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자리가 된다.

 

전시장인 태평양 홀과 인도양 홀은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안목으로 진지하게 때로는 호기심 가득히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야말로 큰 전시회인 아트페어를 즐기고 있었다. 그동안 미술전시회를 다녀봤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은 나라의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구나 현대 미술 작품들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관람할 기회는 없었다. 

   오로지 검은 색 글자가 있는 종이를 접어서 그 접은 종이들로 음양각과 색의 농도까지 표현해낸 전광영의 작품들, 무늬가 있는 나무를 이어서 그림틀로 하고 자개를 이용해서 단아한 여인을 그려놓은 김덕용, 한지와 천연 염료를 이용해서 멍석을 붙였다가 뗀 듯 보이는 화면과 바이올린 여러 대를 겹쳐 눌렀다가 떼어낸 듯 표현한 앙상블시리즈의 박철의 작품들이 편안히 다가왔다.

 

 

 

Afghan Girl_at Nasir Bagh refugee camp near Peshawar_Pakistan / 101x152cm / 1984


   독일화랑, 갤러리 유로가 소유한 샤갈의 밝은 그림 앞에서 처음으로 눈 맞추며 미소 지었고, 커다란 눈망울 가득 경계와 공포를 담고서 굳게 다문 입술로 많은 것을 묻고 있는 듯 이쪽을 보고 있는 유명한 맥 커리 스티브의 <아프간 소녀>는 그냥 포근히 안아주고 싶었다.

   유태균의 조각 <밀레 씨뿌리는 사람의 연상>은 브론즈로 오른손 모양을 잘 빚어 밀레의 그림 <씨뿌리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해서 재미있었고, 화면마다 제목을 써넣은 이수동의 그림들은 따뜻한 동화를 보는 듯 색감이 평화롭게 느껴졌는데 마침 부스에 들른 작가에게 사인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비(非) - 조각적 조각으로 알려진 정광호의 나뭇잎과 항아리들은 구리로 이어붙인 형태로 비어 있지만 분명한 양감으로 공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고, 박승모의 알루미늄 선을 촘촘하게 감아 조각한 부처님 앞에서는 어떻게 그런 작업방식을 택했을까 궁금했다.

   비록 부족한 미학적 개념과 감상력으로 만난 작가들과 작품들이 다 이해되고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영향력을 키우고 다지는 기회로 아트페어의 성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