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나가 눈을 쓸었다.
아침 일찍 빗자루를 들었을 때, 사람은 조금 착해진다.
쓸어놓은 길을 밟고 갈 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 환해지리라는 걸 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
겨우 조붓한 길 하나 냈을 뿐인데도.(101p)
저무는 벌판 끝을 오래 바라보다가
하나둘 먼 마을에 살아나는 불빛들로 마음을 씻고 싶은 날이다.(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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